남해 선구 줄끗기는 정월 대보름날 벌이는 줄다리기로, 풍농과 풍어를 함께 기원하기 위해 행해진다. 남해 선구 줄끗기의 특이한 점은 암고(여성 상징)와 수고(남성 상징)가 따로 나뉘어 있지 않고, 양편이 힘겨루기를 해서 이긴 쪽이 수고를 맡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줄다리기에서는 여성 편이 이겨야 풍요가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에 암고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결국 암고와 수고가 한 번씩 승자가 되는 것이다.

경상남도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 하천다숙은 원래 밀양 박 씨 규정공파 문중 가묘로 건축된 집이다. 하천재는 1938년 박병집과 그의 아들 만암 박채규가 선친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1960년대 후반까지 집안 모임과 제사용으로 쓰이던 하천재를 박병집의 손자 아인 박종한이 한국 차 문화의 산실로 바꾸었다. 박종한은 해방 후, 교육이 새 조국에 절실한 사업이라고 여겨 모든 재산을 쏟아부어 진주에 대아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후 박종한은 우연히 차(茶)의 세계에 매료되어, 차 문화를 교육에 도입했다. 교장실에 ‘차례실’을 만들고, 하천재를 차인들에게 개방한 박종한은 1987년 하천재의 명칭을 하천다숙으로 바꾸고 누구나 찾아와 차를 배우고,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남해의 동남쪽 끝 어업전진기지가 있는 미조마을은 ‘미륵을 도왔다’ 또는 ‘미륵이 도우는’ 마을이다. 본촌과 사항을 잇는 땅은 도툼바리[볼록 오목형의 연속]처럼 생겼다. 지형이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옛날에 이곳에 사는 사람은 한 번 흥하면 한 번은 반드시 망한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금양쪽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상사바위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돌쇠가 주인의 딸을 너무 좋아했는데 천한 신분 때문에 표현을 못하고 상사병이 나 죽었다. 돌쇠의 한이 구렁이로 변해 딸의 몸을 칭칭 감았다. 그래서 그들은 상사바위 위에서 구렁이의 한을 풀어주어 구렁이는 딸의 몸에서 떨어지더니 벼락 밑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해의 진산(鎭山)인 망운산(望雲山)과 이어지는 녹두산 줄기가 좌청룡의 형국이요, 지리산의 줄기인 금오산(金鱉山，하동군 금남면) 줄기가 우백호로 가깝고도 먼 산이 겹겹이 둘러쳐 있으며 광양만과 강진바다를 앞뒤로 하고 노랑 앞 남해대교 밑을 지나는 해수가 세차게 흐르고 있다. 노량리 산성산 줄기와 감암마을 뒷산 그리고 마을 앞 대와도(大蛙島)와 관계되는 이야기가 있다.